얼굴없는 천사 기부금 절도 용의자 2명 검거

얼굴없는 천사 기부금 절도 용의자 2명 검거

■ 전주 얼굴 없는 천사 누구?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을 훔쳐 간 용의자 2명이 잡히고 훔쳐 갔던 성금도 회수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시켜 58만 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중노2동주민센터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만 1억원 상당을 기부하면서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19년 동안 두고 간 성금은 6억 834만 660원입니다.

 

매년 12월 성탄절 전후 A4용지 상자에 수천만원 성금과 편지를 담아 주민센터에 보냈고 주민센터 직원들은 전화를 건 시점과 내용 목소리 등을 볼 때 이날 전화한 남성을 얼굴 없는 천사라고 봤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9시 7분쯤 주민센터 지하 주차장 A4용지 상자를 두고 갔는데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지폐 다발 10묶음과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 5020만 1950원이 있었고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4900여 세대에게 현금과 연탄·쌀 등으로 전달되었고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주변 6개 동이 함께 천사축제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고 전국에 익명 기부자가 느는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 얼굴 없는 천사 기부금 용의자 검거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놓아둔 성금을 가져간 용의자 2명은 오후 2시 40분께 충남 논산과 대전 인근 검거했습니다.  

오전 10시께 노송동주민센터 뒤편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천만원 훔친 혐의입니다.

 

범행에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 SUV를 추적해 범행 4시간 만에 긴급 체포했습니다.  

차량을 이용해 충남지역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충남경찰청과 공조해 조기 검거했습니다. 

검거 당시 용의자들은 성금을 쓰지 않고 갖고 있었고 용의자는 30대 중반 남성입니다.

 

35세와 34세를 긴급체포했고 오전 10시쯤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훔쳐 달아 났습니다.   

 

 

범인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얼굴 없는 천사가 거액의 현금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현장에서 기다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6~27일과 사건 당일 주민센터 인근에 번호판을 가린 흰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세워 놓고 잠복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용의자들이 소지한 현금이 성금 전액 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한 시간 안에 용의자 신병을 넘겨받아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합니다. 

 

■ 얼굴 없는 천사 절도 사건 정리

 

"천사공원 내 희망을 주는 나무 밑에 놨으니 보세요."

30일 오전 10시 3분쯤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한 통의 익명의 전화가 왔습니다. 

 

40~50대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 목소리입니다. 직원 3명이 주민센터 뒤편에 있는 천사 공원에 갔지만 성금이 든 상자는 없었고 '얼굴 없는 천사'가 두세 차례 전화를 걸어 성금을 찾았느냐며 상자 위치를 자세히 알려줬고 그가 성금을 놓은 뒤 주민센터 근처에 있었고 직원들이 30분 넘게 주민센터 주변을 샅샅이 살폈지만, 성금 상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10시 40분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누군가 가져 갔다며 전주 완산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21번째 성금이 도난당하자 주민센터 한 직원은 해마다 이맘때면 나타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는 성탄절 전후에도 오지 않아 직원 전체가 맘 졸이며 기다렸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황당하다고 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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